신령이 모든 것을 대신 공부해 주지는 않는다
아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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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10:40
신령이 모든 것을 대신 공부해 주지는 않는다
무속에서는 흔히 “신령님이 알려주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 말을 잘못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신령을 모신다는 믿음과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능력은 별개의 문제다.
글을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 신령이 역사책 한 권의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주는 것은 아니다.
장단을 연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굿거리 장단을 완벽하게 구사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무가를 익히지 않고,
지역별 굿의 차이를 공부하지 않고,
무구의 의미를 모르고,
신화와 본풀이를 모르고,
우리 무속의 역사를 모르면서
“신령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한다”고 말한다면 과연 자신이 하는 행동 가운데 어디까지가 전승이고,
어디부터가 개인적인 습관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는가.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