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전달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속인은 흔히 신령과 인간 사이에서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져야 한다.
“그 말을 실제로 듣고, 판단하고, 인간의 언어로 옮겨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결국 제자, 즉 무속인 자신이다.
무속의 신앙적 관점에서 신령의 감응이나 공수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인간인 무속인이 존재한다.
느끼는 사람도 제자이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제자이며,
그 의미를 해석하는 사람도 제자이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 역시 제자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무속인의 공부와 수련이 왜 중요한지가 드러난다.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막연하게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자.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을 곧바로
“큰일이 생긴다.”
“조상에게 문제가 있다.”
“굿을 하지 않으면 화가 생긴다.” 라고 단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과 공부를 쌓은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할 것이다.
‘내가 느낀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선입견이 섞인 것은 아닌가.’
‘이것을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도 되는가.’
‘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이 한 번의 멈춤과 성찰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