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무가 은퇴할 때, 신당과 신물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강신무가 은퇴할 때, 신당과 신물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사람에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무업(巫業)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시절 신내림을 받고 수십 년 동안 신당을 지켜온 강신무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몸이 쇠하여
더 이상 점사를 보거나 굿을 하기 어려운 때를 맞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신내림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무당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신굿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당에는 어떤 신을 모셔야 하는지,
어떤 무구를 갖추어야 하는지는 열심히 배우면서
정작 마지막에는 그 신당과 신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신무가 은퇴하면 평생 모셨던 신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수십 년간 사용했던 신물과 무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은퇴한다고 신앙까지 버리는 것은 아니다
먼저 구별해야 할 것이 있다.
무업을 그만두는 것과 신앙을 그만두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날부터 신당을 없애야 하는 것도 아니며,
굿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평생 이어온 신앙관계까지 한순간에 끝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 은퇴 이후 큰 신당을 정리하고 작은 신단만 남겨 개인적으로 치성을 이어가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평생 무업에 종사했던 사람이 현업에서는 물러나더라도
자신이 의지해 온 신앙까지 반드시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신무의 은퇴를 무조건 ‘신을 보내는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은퇴는 무업의 종료일 수 있지만 반드시 신앙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