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머니와 신딸의 인연은 왜 깨어지는가 ​

신어머니와 신딸의 인연은 왜 깨어지는가 ​

신어머니와 신딸의 인연은 왜 깨어지는가

​ 신연으로 맺어진 사제관계, 믿음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무속사회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바로 신부모와 신자식의 관계이다.

강신무 계통에서는 내림굿을 주재하고 신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이를 흔히 신어머니·신아버지·신부모·선생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신내림을 받아 그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을 신딸·신아들·신자식·제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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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편의상 ‘신어머니’와 ‘신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는 성별을 한정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무속의 사제관계 전체를 의미한다.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은 아니지만 무속에서는 이를 신연(神緣)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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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머니는 제자를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며, 신딸은 스승을 존중하고 무업을 배워 나간다.

그런데 현실의 무속사회에서는 이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갈라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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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두 사람이 어느 날 서로를 원망하며 등을 돌린다.

“신어머니에게 이용당했다.”

“제자에게 배신당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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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신내림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완성된 무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무당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신을 받았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굿의 절차와 장단을 익히고, 축원과 무가를 배우며, 신령을 모시는 법과 굿판의 질서를 익혀야 했다.

제물을 준비하는 방법,

신복을 갖추는 방법,

손님을 대하는 자세,

굿판에서 다른 무당과 악사를 대하는 예법까지 배울 것이 많다.

그래서 내림굿 이후의 시간을 흔히 성무(成巫)의 과정이라고 한다.

무당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어머니는 제자의 스승이 되고 신딸은 배우는 사람이 된다.

문제는 바로 이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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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갈등, 기대의 차이

신어머니와 신딸은 같은 관계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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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딸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림굿까지 했으니 이제 선생님이 나를 책임지고 가르쳐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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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신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길을 열어줬으니 이제부터 본인이 노력해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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