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그릇이 넓어져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아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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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11:12
제자의 그릇이 넓어져야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무지한 무속인은 신령님의 능력도 무지하게 만든다.”
이 말을 문자 그대로 신령의 능력이 인간 때문에 줄어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보다 중요한 의미는 이것이다.
제자가 아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깊은 뜻이 있다고 믿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역사도 모르고,
전통도 모르고, 의례도 모르고,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도 부족하다면
결국 밖으로 표현되는 것은 그 사람의 좁은 경험과 언어를 벗어나기 어렵다.
반대로 꾸준히 공부하는 제자는 다르다.
옛 무가를 공부하고,
굿의 지역적 차이를 배우고,
무속의 역사와 민속학 자료를 찾아보고,
선배들의 전승을 기록하고,
장단과 춤과 소리를 익히고,
사람을 대하는 예절을 배우며,
현대사회의 상식과 윤리까지 공부한다.
그렇게 쌓인 지식과 경험은 결국 제자의 그릇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신령의 능력을 키운다는 말보다,
신령의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자의 그릇을 키운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