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이 나았다는 것은 졸업장이 아니다
아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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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11:13
신병이 나았다는 것은 졸업장이 아니다
특히 애동제자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신병이 호전된 경험을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졸업장’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건강상의 증상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의료적인 확인과 치료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속의 길을 선택했다면 그 경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어야 한다.
어제까지 도움을 받던 사람이 오늘부터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는 자리에 앉게 된다.
그렇다면 더 많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조상을 이야기하면서 역사를 모르고,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전승을 모르고,
굿을 하면서 굿의 유래와 구조를 모르고,
신령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모시는 신명의 문화적 배경조차 모른다면,
그 무지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신령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한마디로 모든 부족함을 덮을 수는 없다.








